행성정렬

평생동안 한 번 보기 어렵다고 알려진 우주쇼 ‘행성 정렬'의 관측 적기가 다가왔습니다. 6월 중순부터 말까지 새벽시간동안 볼 수 있는 행성정렬은 태양계 행성들이 연출해내는 멋진 현상입니다.

행성 정렬자체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달까지 위치하기 시작하는 건 16일부터! 이미 늦었다고 단념하지 마세요. 행성정렬은 1~2주간 진행되며 절정에 도달하는 날은 24일과 25일 무렵이니까요.

6월 24일. 태양계의 다섯개 행성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하늘에 정렬됩니다. 행성정렬은 엄밀히 말하면 공식적인 천문학 용어는 아니지만, 태양계 평면 위에서 볼 때 행성이 태양 한쪽에 줄을 지어있을 때 발생하는 천체 사건을 지칭합니다. 다만, 해왕성과 천왕성은 너무 어두워서 아쉽게도 육안으로 발견할 수 없습니다.

관측 시각은 새벽에 가능한데, 해가 뜨기 직전인 4시 30분부터 5시경이 가장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관측 고도가 낮아서 주변이 탁 트인 관측지를 고르는게 팁 아닌 팁이겠습니다. 도시에서는 광공해로 인해 보지 못할 거라고 아쉬워 하실 수 있겠지만 태양계 행성은 별들에 비해 거리가 가깝고 겉보기 밝기가 매우 높기 때문에 관측지만 잘 고르신다면, 관측하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탁 트인 관측지를 고르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행성 정렬을 찍기위해 촬영 조건을 함께 설정해 봅시다.

우선,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합시다. 정렬된 행성을 찍으려는 것이니 고정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삼각대를 사용할 때는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서 손떨림 방지 기능을 꺼둡시다.

다음으로는 릴리즈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릴리즈는 무선 혹은 유선으로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일종의 리모콘입니다. 카메라 셔터 대신 릴리즈의 셔터 버튼을 눌러 촬영할 수 있습니다. 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 빛을 받게 되는데 손으로 셔터를 누르고 있다보면 힘이 들기도 하고 손이 떨려서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릴리즈 사용을 권장합니다.

이 밖에도 카메라 후드를 이용해서 고정촬영시 사용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주변의 잡광을 막아주기도 하지만, 렌즈에 밤이슬이 서리는 것을 막아주며 장시간 노출하는 고정촬영에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카메라 후드가 필요하시면 대여 시 말씀해주세요. 별은 기본적으로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집니다. 이건 알고 계실텐데요. 육안으로 보기에 고정된 것처럼 보이는 별은 사실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